2016년 7월 9일 토요일

"기다리면 오른다" 심리에 매물 사라져

"기다리면 오른다" 심리에 매물 사라져
이사철인데도 주택 매물 부족한 이유

4월 LA 재고물량 3.5개월치 불과
정부 지원으로 급매물 사라져
고령화로 주택 매매량도 감소
지금 주택시장에 매물이 많이 부족하다. 이사철을 맞았는데도 이상하게 팔려고 나온 리스팅이 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어들은 지역별로 많지 않은 리스팅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어떤 바이어들은 오퍼를 10개 이상을 써도 계속 헛탕을 치고 있다. 오퍼 전쟁이 주택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5~2007년도를 연상케 하고 있다. 왜 리스팅이 줄고 있는 것일까.

인벤토리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LA의 주택 재고물량은 3.5개월치로 전달보다 0.1개월이 줄었다. 리스팅 수가 증가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오렌지카운티는 3.8개월치로 역시 지난달 보다 0.1개월이 감소했다.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의 인벤토리 사정은 더 심각하다. 해안가 카운티 도시의 재고물량은 남가주보다 더 타이트한 2개월대의 리스팅만 갖고 있다. 이 정도 수준이면 매물이 리스팅 되자마자 바로 팔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정보분석 및 브로커 업체인 레드핀자료에 따르면 4월중 전국 주택 인벤토리는 전달보다 1.1%가 줄었다. 이처럼 인벤토리 감소는 남가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다.

기다리면 오른다

주택시장에 매물이 나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셀러가 집을 팔아야겠다는 급한 마음을 먹지 않기 때문이다. 한달 두달 놔두면 가격이 오르는데 당장 집을 팔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주택가격이 떨어질 때는 손해를 덜 보려고 셀러들이 집을 마켓에 쏟아내지만 가격이 상승할 때는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글렌데일 지역의 한 한인 셀러는 3개월 전 자신의 타운홈을 MLS(Multiple Listing Service)에 올렸다가 2주만에 내려놨다. 70만 달러에 리스팅 가격을 정했는데 바이어가 마구 몰리자 매물을 거두고 지금은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셀러들이 느긋한 마음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 매물 증가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힘든 홈오너 많이 줄었다

실직자의 모기지 페이먼트를 지원해주고 조건에 따라 원금 삭감, 융자조정을 해주는 KYHC(Keep Your Home California)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는 주택이 현재 6만3148채다. KYHC는 연방 재무부로 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

원금삭감은 10만 달러까지 가능하고 실직자 모기지 지원은 18개월(최대 5만4000달러)까지 해주고 있다.

만약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경제적으로 힘든 홈오너들의 주택은 시장으로 나와야 된다.

그러나 정부에서 실직자나 시세보다 융자금이 많은 깡통주택을 지원해주면서 급하게 팔려야하는 매물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도 리스팅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고령화로 매매 줄고 있다

지역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집을 팔고 사는 그룹들이 감소하는 것도 인벤토리를 줄게 하는 요인이다.

60대 이상의 경우 이직이나 자녀 학군과는 상관없이 주로 다운사이징때문에 집을 팔다보니 젊은 연령대의 홈오너보다 주택 매매가 줄고 있다. 일반적으로 50대 미만의 연령대서 주택 거래가 활발한 편이며 홈오너들이 나이를 먹게 되면 집을 팔고 사는 것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게 된다.

팔 사람은 이미 팔았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홈오너들은 2008년 부터 2012년까지 대부분이 집을 처분했다. 정상적인 거래보다는 차압이나 숏세일 등으로 집을 놓친 홈오너들이 많았다.

2012년 이후 주택가격이 서서히 상승하면서 지난 수년간 어느 정도 에퀴티를 손에 쥔 홈오너들 중에서 상당수가 집을 팔았다. 지금은 급하게 집을 팔아야할 홈오너들은 많이 사라졌다.

사정이 이렇게 되다보니 경제적으로 급할 것 없는 홈오너들은 천천히 매물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불경기때 집을 빼앗긴 홈오너들이 렌트로 들어갔으며 이로 인해 가주에서 연간 3만5000건의 주택 거래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발렌시아나 어바인, 레이크포리스트 등 신흥 주택개발이 많은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도시에서 기존 주택에 대한 리스팅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박원득 객원기자





미주 중앙일보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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