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6일 수요일

“이런 건물주 또 없습니다”

“이런 건물주 또 없습니다”


▶ ‘친절한 건물주씨’ 사례
▶ 유틸리티 제공 업체 연락처 미리 준비, 연체료 한번쯤 눈감아 주는 건물주도

요즘 같은 주택 임대난에 천사같은 건물주를 만나는 것은 세입자의 복이다. 임대난을 악용한 악덕 건물주가 있는가 하면 세입자를 고려하는 상생의 건물주도 많다 
주택 임대난이 수년째다. 임대 수요 폭등에 임대 매물은 메마르고 임대료는 치솟는 현상에 세입자는 서럽기만 하다. 고임대료 부담에 허리가 휘는 것도 서러운데 횡포를 부리는 건물주까지 만나면 세입자 신세가 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시절에는 조금만 친절한 건물주를 만나는 것도 세입자 입장에서는 큰 행운이다. 세입자의 서러운 현실을 악용하려는 건물주만 있는 것도 아니다. 세입자의 힘든 점을 이해하고 세입자 입장에서 도와주려는 상생의 건물주도 얼마든지 많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트룰리아닷컴이 ‘천사’같은 건물주 유형을 소개했다.

■투명한 절차
세입자라면 주택 임대를 위해서 누구나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임대 신청 절차다. 임대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한 뒤 건물주의 답변을 기다리는 과정이다. 건물주가 요구하는 각종 서류를 임대 신청서와 함께 제출한 뒤 건물주의 승인이 있어야 주택임대가 가능하다. 그러나 애타는 세입자의 속도 모른 채 세입자가 승인여부를 물어봐도 대답없는 건물주가많다.

반면 임대 신청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할 뿐만 아니라 세입자와 긴밀하게 상의하며 진행하는 친절한 건물주도 있다.

세입자 제출한 서류중에서 빠진 항목이 있으면 일일이 알려주고 다시 제출할 때까지 승인 절차를 기다려주는 건물주다. 세입자의 문의 사항에는 즉각 답변해줌으로써 세입자의 답답함을 덜어준다.

■이사까지 돕는 건물주
임대 매물을 찾는 것만큼 힘든 일이 이사 과정이다. 이사갈 집을 어렵게 마련한 뒤에는 이사라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이 같은 세입자의 사정을 잘 이해하는 건물주는 세입자의 이사 과정을 돕기 위해 발 벗고나선다. 타주 등에서 이사하는 세입자의 경우 지역 사정에 어둡기 때문에 이사와 동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 연결이 절실하다.

건물주가 미리 수도, 전기, 개스와같은 유틸리티 서비스 제공 업체 연락처를 준비해 세입자에게 전달하면 세입자는 큰 짐을 더는 셈이다. 어떤 건물주는 이에 한 술 더 떠 아예‘ 환영 패키지’를 준비해 세입자에게 제공한다. 패키지에는 유틸리티 업체 연락처는 물론 지역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 TV 케이블 업체, 이삿짐 업체, 세입자 보험 정보, 긴급 연락처,지역 교육구 연락처와 함께 건물 관리 매뉴얼 등까지 보너스로 포함되어있다.

■맥가이버 건물주
건물주 대상 세입자의 가장 큰 불만사항이 바로 늑장 수리 대응이다.

엄연히 건물주가 수리해 줘야 하는고장임에도 불구하고 이 핑계 저 핑계로 수리를 늦추면 세입자의 불편만 가중된다.

특히 전기시설이나 냉난방, 수도시설에 발생하는 고장은 주거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장 즉시 수리가 필요한 항목들이다.

세입자의 수리 요청에 맥가이버처럼즉시 달려와 수리를 해주는 건물주를 만나는 것은 세입자의 복중의 복이다.

■임시 필수품 제공
이사 당일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정신을 팔다 보면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챙기지 못할 때가 있다. 바로 화장실 휴지. 갑자기 생리현상이 발생했을 때 화장실 휴지가 없다면 그만큼 난감한 일도 없다. 작지만 가장 필요한 화장실 휴지를 친절하게 챙겨주는 건물주도 있다.

화장실마다 새 화장지를 비치해 놓고 세입자의 생리 현상까지 챙겨주는 건물주다. 화장실 휴지뿐만 아니라이사 당일 당장 필요한 페이퍼 타월,간단한 욕실 용품 등 임시 필수품 등까지 챙겨주면 비싼 물품은 아니더라도 세입자와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연체료 한번쯤 눈감아 주는 건물주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실수를하는 법. 세입자로 살다보면 실수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할 때가 있다.

임대료를 정해진 기한내에 납부하지 못하면 곧 따라 붙는 것이 연체료다. 세입자도 인간인 점을 이해해 연체료 한 번쯤은 눈감아 주는 건물주도 있다.

그렇다고 상습 연체행위까지 눈감아 주기를 바라면 안 된다. 자칫 임대 계약이 파기되는 불이익을 당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물주 입장에서도 연체료 감면은 단 한 번이면 충분하다. 두세 번 눈을 감아주다 보면 오히려 세입자와의 관계가 악화되기쉽다.

■걱정 말고 나가세요
주택 임대 계약서에는 임대 기간조항이 있다. 이 기간에 세입자는 해당 주택을 임대할 권리가 보장되고 건물주는 세입자로부터 임대료를 지불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살다 보면 미래에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른다. 갑작스런 전근명령이나 실직 등으로 세입자가 임대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가야 하는일이 발생한다.

건물주는 남은 임대 기간에 임대료를 지불받거나 적어도 새 세입자를 찾을 때까지 임대료를 받을 권리가 엄연히 있다. 이때 세입자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별다른 벌금 부과없이 세입자와 임대 계약 조기 취소에 응해주는 건물주는 마치 구세주와 같은 존재로 여겨질 것이다.

■ ‘고객 사은잔치’
소매업소에서 장기 고객이나 씀씀이가 큰 고객을 위한 사은잔치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마케팅 전략으로 업소 측의 감사의 뜻을 선물과 함께 전달하는 것이다.

1년간 별다른 문제 없이 임대료를 성실하게 납부한 세입자가 임대 재계약을 할 때 일종의 ‘사은잔치’를 열어 주는 건물주도 있다.

거창한 선물 대신 전문업체를 통한 실내 청소와 카펫 청소 등이 재계약 세입자를 위한 선물로 적합하다. 건물관리도 되고 고객에게 감사의 뜻도 전달되는 일석이조다.

또 앞으로 1년간 세입자와의 관계를 탄탄대로로 만들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세입자의 이사 부담을 덜어주려는 건물주도 있다. 어떤 건물주는 바쁜 이사 당일 세입 자가 사용할 필수품을 챙겨, 집안에 구비해 놓기도 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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