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의 7가지 실수
흠 하나 없는 완벽한 집 고집
에이전트 없이 '나홀로 거래'
에스크로중에 다른 융자 신청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비싼 제품을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전국 중간 주택가격이 25만달러가 넘고 가주의 경우 중간 가격은 50만달러가 넘기 때문이다.
집을 사는 것은 돈이 많다고 해도 결코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바이어들은 집을 보러 다닐때 나름대로 인테넛을 통해 공부도 하고 에이전트나 주위 사람으로부터 조언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경험이 없다 보니 아무리 준비를 해도 크고 작은 실수를 하게 된다.
주택 구입시 바이어가 흔히 하게 되는 실수에 대해서 알아보자.
◇에이전트 없이 집 보기
바이어들 중에는 에이전트 없이 직접 거래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에이전트가 없으면 셀러가 커미션을 줄일 수 있어서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지 않는 다는 것은 좋은 전략은 아니다.
오퍼를 쓰려는 금액이 시세에 맞는 것인지 알아야 되고 인스펙션이나 에스크로 진행 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려면 자신의 에이전트가 있는 것이 좋다.
◇모기지 렌더 쇼핑 안하기
전액 현금으로 집을 구입하지 않는 한 모기지 융자는 꼭 필요한 구입 절차 중의 하나다.
미국에는 모기지 렌더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은행도 있고 모기지 융자만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곳들도 있다.
융자를 해주는 곳이 많은 만큼 이자율도 렌더마다 차이가 있다. 이자율은 언뜻 보면 작아 보이지만 30년을 생각하면 바이어가 내는 이자는 나중에 큰 차이가 된다. 따라서 집을 사기 전에 반드시 여러 곳의 렌더로부터 이자율이나 각종 융자 비용을 비교 검색하는 것이 좋다.
◇완벽한 집 찾기
이 세상에 완벽한 집은 없다. 수천만달러짜리 초호화 저택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잘한 흠이 나온다. 집을 사는 것은 배우자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 얼굴 잘생기고 학벌 좋고 가문 좋고 돈 잘벌고 성격 좋고 키 크고 젊은 배우자를 찾으려고 한다면 그 사람은 결혼을 포기하는 것이 좋다.
집도 마찬가지다. 마당이 반듯하고 넓고 건물 면적도 크고 위치도 좋고 학군도 좋고 새 집이고 안전하고 가격마저 싼 집을 찾으려고 한다면 지금부터 포기하는 것이 낫다.
집을 사려면 구입 조건의 우선 순위를 따져서 적당한 수준에서 결정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바이어 중에는 2년 동안 120채의 집을 보고도 사지 못한 경우도 있다. 너무나 완벽한 집을 고르려했기 때문이었다.
◇터무니 없는 가격에 오퍼 쓰기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났을 때 에이전트 말을 듣지 않고 너무 낮은 가격에 오퍼를 쓰자고 주장하는 바이어들이 가끔 있다. 소위 찔러보자는 생각으로 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말고다.
차압과 숏세일 집이 많을 때는 이런 방법이 통할 때가 있었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집을 팔려는 셀러의 약점을 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때는 전혀 먹히지 않는 전략이 된다. 특히 요즘처럼 매물이 많이 부족할 때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오퍼를 쓰는 것은 바이어와 에이전트 모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설사 바이어가 헐값 수준으로 오퍼를 쓴다 해도 셀러 측에서는 아예 무시하고 카운터 오퍼조차 보내지 않는다. 정말로 사고 싶은 집이 있다면 시세에 맞게 오퍼를 쓰는 것이 좋다.
◇매매 경비 생각 안하기
힘들게 돈을 모아 다운페이먼트 자금 20%를 만들었다. 열심히 집을 보러 다녔고 결국 오퍼를 써서 에스크로를 오픈했다.
모든 절차가 잘 진행됐다. 에스크로가 끝날 무렵 오피서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일까지 매매 경비를 포함해서 다운페이먼트를 위한 자금을 캐시어스 체크로 갖고 오라는 것이다.
에스크로 오피서가 말한 금액은 다운페이먼트 자금 보다 1만여달러가 늘어났다.
바이어는 깜짝 놀랐다. 매매 경비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바이어는 하룻만에 1만여 달러를 만들 수가 없어서 여기저기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집을 살 때는 구입 가격의 약 2~3% 정도의 추가 자금을 매매 경비로 잡아둬야 된다.
◇에스크로 중에 다른 융자 받기
원하는 집이 나타나서 에스크로를 오픈했다. 오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에스크로를 열었기 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모든 매매 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새로 이사갈 집에 필요한 대형 냉장고와 빅 스크린 TV등 여러 가전 제품을 융자를 통해 구입했다.
이렇게 되면 바이어의 크레딧 점수는 내려가고 모기지 융자 승인의 중요한 결정 기준인 소득대 채무비율(DTI)이 높아지게 된다. 자칫 잘못하다간 현재 진행 중인 모기지 융자가 거부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진다.
모기지 렌더들은 에스크로가 종료되기 직전에 다시 한번 바이어의 크레딧을 조사해 본다. 만약 바이어의 점수가 한달새 내려갔다면 융자 승인이 거부된다. 주택 구입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박원득 객원기자
미주 중앙일보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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